반려동물 천만시대, 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도그쇼'나 '도그쇼 핸들러'는 생소하다.
'도그쇼'란 단순히 아름다운 개를 뽑는 것이 아니라 해당 견종의 특성을 가장 잘 갖춘 개를 선발하는 대회이다.
품종 쇼(Breed Show)라고도 하는 컨포메이션 도그쇼(Conformation Show)는 특정 개 유형에 정통한 심사위원이 품종의 개별 품종 기준에서 순종견을 평가해 개가 자신의 품종에 대해 설정된 품종 유형과 얼마나 잘 일치하는지를 평가한다.
'도그쇼'는 뛰어난 순종 견으로 선택된 견들이 각 견종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며 올바른 번식을 통해 유전적인 질병을 최소화해 견종 유지와 발전의 큰 의미를 두는 스포츠이다.
지난해 10월 3일과 4일, 라브라도 리트리버 단일 견종 대회인 Labrador Retriever Club Of The Potomac Bare Bones Specialty 도그쇼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라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팝'과 함께 당당히 1등을 거머쥔 강희춘(32, 화성 향남)씨를 만나봤다.
질문)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희춘) 네. 저는 라브라도 리트리버라는 견종의 브리더이자 도그쇼 핸들러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그쇼는 ‘컴포메이션 도그쇼’라고 해서 그 견종의 표준을 가리는 스포츠인데요.
그 개체마다 고유의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을 올바르게 번식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평가를 받게 됩니다.
도그쇼에 나가면 핸들러는 강아지를 케어하고 그 도그쇼에 필요한 훈련을 시킵니다. 그 개의 특징, 라브라도 리트리버면 좋은 성격을 갖고 있고 사람들을 다 잘 따르고, 가지고 있는 털 그리고 꼬리 위치, 보행 모든 걸 다 평가를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훈련을 시킵니다.
전문사육자, 견사인 브리더는 그 견종의 부모견의 건강 정보라든지 그런 거에 정확히 이제 투명하게 공개를 해서 올바르게 번식될 수 있게 번식을 앞장서서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저는 그 두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그쇼에 참가하고 있는 강희춘씨와 반려견 '팝'
질문) 라브라도 리트리버라는 견종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강) 제가 어렸을 때 <마음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완전 어렸을 때 <마음이> 1을 보고 제가 언젠가 능력이 되면 평생을 책임질 수 있으면 저 견종을 꼭 키우겠다 이런 마음을 가졌습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도 하고 열심히 생활하다가 이제 그때가 온 거죠.
맹인 안내견과 마음이 견종이 바로 라브라도 리트리버 견종이에요. 거기서 매력을 느껴서 키우게 된 거고 키우려고 알아보다 보니까 이런 문화가 있는 거예요. 제가 2015년도 8월경에 일산에서 한국 애견 연맹에서 열린 도그쇼를 보는데 심장이 뛰더라구요. 나도 한번 저기서 봐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그쇼에 출진할 수 있는 강아지를 분양받으려고 2015년도부터 1년 동안 기다렸어요. 도그쇼를 다니면서 한국에 있는 라브라도 전문 견사들을 다 다녔습니다. 직접 가서 보고 듣고 그리고 제가 결정해서 2016년도 8월에 숫놈을 분양받고 입문을 해서 지금까지 공부하고 교류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 도그쇼에 출전한 계기, 수상 경력도 궁금한데요?
강) 제가 직접 시장이 큰 미국에 가서 라브라도 리트리버가 어떤 개이고 어떻게 쇼를 하는지 직접 봐야겠다 해서 2018년도 4월에 가서 도그쇼를 직접 참관했습니다. 거기서 매료된 개의 아들이 저의 두 번째 라브라도 리트리버예요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애견 연맹, 한국 애견 협회 두 단체가 있고 각 단체마다 한 달에 한 번씩 보편적으로 대회를 해요.근데 미국과 영국은 역사가 거의 200년, 150년 정도됐기 때문에 대회도 주 단위로 수시로 열리고 엄청나게 큰 시장입니다.
제가 4월에 갔던 도그쇼는 라브라도 리트리버 단일 견종 대회인데 전 세계 각지에서 1천300마리가 출전을 했어요 그 대회가 봄 가을에 열리는데 가을에 열렸던 대회에서는 300~400마리가 출전을했어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난 리트리버 '팝'과 함께 출전을 했고 10월 3일과 4일 열린 Labrador Retriever Club Of The Potomac Bare Bones 대회에서 이틀 연속 1등을 했습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회에서 이틀 연속 1등을 한 건 한국인으로는 처음입니다.
또, 웨스트민스터 도그쇼는 세계 3대 도그쇼 중 하나인데요. 2022년 6월 Gallivant 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브라도 리트리버 견사 오너와 함께 어시스트로 참석해 견종 1등도 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많은 대회 수상을 했어요. 한국 애견 협회에서 2021년12월 리저브 베스트인 쇼에서 전체 견종 2등을 했습니다.
▲ Labrador Retriever Club Of The Potomac Bare Bones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강희춘씨와 '팝'
질문) 그리 길지 않은 경력에 1등 수상을 하신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강) 먼저 부모견의 건강이라던지 이런 건 정말 기본이고 중요합니다. 타고난 것도 있지만 이후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핸들러 등 견주 관리가 70%, 적어도 50% 이상이라고 보구요. 어렸을 때 올바르게 운동을 시키되 과하지 않고 성향을 잘 살려서 퀄리티를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각 견종마다 스탠다드라고 해서 기준이 있어요. 그 표준의 최고는 몇 센치이며 꼬리는 이런 형태고 입은 이런 모습 그리고 앞가슴은 이 정도 각이 제일 좋고 이런 형식이 다 있습니다. 그런 기준에 맞춰서 심사위원한테 최대한 잘 어필할 수 있게끔 교정하고 보여줘야 하구요.
보행이라든지 아니면 성격이라든지 제가 키우는 라브라도 리트리버는 엄청 온순하고 사람들을 잘 따르는 성격이에요. 으르렁대고 이러면 결격 사유거든요. 성격부터 모든 걸 다 잘 살려주는 게 핸들러의 몫이예요.
훈련대회랑 도그쇼의 다른 점은 훈련대회는 앉아 엎드려 이렇게 절제시키는 훈련이예요. 하지 못하게 하는 거죠. 개는 뛰고 싶은데 앉아 엎드려 기다려 이런 게 훈련입니다. 물론 이것도 당연히 필요해요.
근데 도그쇼는 긍정강화에요. 그러니까 강아지가 먹을 걸 좋아한다 거기 먹을 걸 통해서 도그 쇼에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더 역량을 강화할 수도 있고 내가 공을 좋아한다 그럼 이 긍정적인 부분을 더 이끌어서 이쁜 모습을 보일 수 있게끔 하는 게 핸들러의 몫입니다. 핸들러의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그 개가 보여주는 게 천차만별이에요. 대회에서 그런 부분이 잘 어필됐다고 봅니다.
질문)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강)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무대에서 더 인정받고 싶고, 미국에서 심사위원 활동도 계획하고 있어요.
올해 4월에 미국에 열리는 라브라도 리트리버 단일 견종 메인쇼 전에 열리는 쇼에 심사위원으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심사위원 경력도 늘려나가고 핸들러로서 활동하면서 더 많은 수상을 하고 탄탄하게 내공을 다진 다음 나중에 한국에 와서 제가 미국에서 배웠던 정보들, 케어 방법부터 그런 문화, 양질의 정보를 우리나라에서 공유하고 싶어요.
왜냐면 이 도그쇼라는 게 올바른 번식을 번식으로 건강한 아이들이 태어나면 정말 선구조가 형성이 되는 거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집에 묶어서 키우는 강아지가 풀려서 다른 집에 담 넘어가서 주인도 모르는 Baby가 태어나는 환경이에요 그런 환경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은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들개가 되고 안락사가 되는 거죠. 구조적인 게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구요 그래서 이런 반려 문화의 수준을 높이는데 저도 보탬이 되고 싶고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그리고 훈련이란 게 꼭 훈련사만 그 강아지를 케어하고 교정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각자 개인이 YouTube라던지 정보가 워낙 넘치잖아요. 충분히 노력하면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쉽게 포기하면 반려문화의 발전은 더뎌질 거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견주분들이 신중하게 생각해서 건강한 아이를 분양받고 관리를 잘해 주신다면 머지않아 좋은 문화가 정착될 거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