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청북읍 어연리에 소재한 작은 규모지만 아담한 ‘어연초등학교’.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고 한창 기쁨에 들떠 있던 1948년 5월5일 청북초등학교 ‘어연분실’로 출발했다.
어연분실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끝난이후 1953년 11월 드디어 명실상부한 ‘어연국민학교’로 독립 승격한뒤 1996년 3월 ‘어연초등학교’로 명칭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어연초등학교’는 현재 전체 학년을 통털어서 42명의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는 자그마한 학교다.
하지만 정규수업이 모두 끝나고 방과후 수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공부보다는 문화예술과 함께 인성교육 등을 추구해 나가는, 어연초등학교만이 지닌 ‘특색교육사업’을 펼치는 알차고 내실있는 학교다.
이같은 방과후 ‘특색교육사업’에는 전체 학생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호응도가 뜨겁다.
저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오전에 일과시간이 끝나면 모든 학생들이 밴드와 우크렐레 및 기타반과 연극반, 요리반 등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반을 찾아가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린다.
고학년(5~6학년) 학생들은 6교시가 끝난 오후 2시30분 이후부터 방과후 학습교육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밴드부’ 인기가 가장 뜨겁다.

어연초 밴드부(밴드부명:상처엔밴드)는 생긴지 5년이 다되어 가는데 전문가인 외부강사가 어연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그 실력이 탄탄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이런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어연초 밴드부는 오는 30일 평택시교육청이 주관하는 평택지역학교 ‘어울림 한마당’잔치에서 그 실력을 뽐낸다.
이같은 방과후 특색사업으로 어연초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2차례나 ‘방과후 학교 우수교’로 표창을 받았을 정도로 알차고 내실있는 방과후 교육을 펼쳐 나가고 있는 것.
따라서 이런 어연초등학교에서는 지난 10년간 학교내에서 '학교폭력'이라는 단어가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평온한 학교다.
어연초등학교 김민수 학생자치회장(6학년)은 "우리학교는 전교생이 40여명에 불과해 고학년은 저학년 학생들을 잘 보살피고, 저학년은 고학년 학생들을 친형이나 친누나처럼 잘 따라 가족같은 분위기라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어연초등학교에서 오늘(25일)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전교생들이 참여한 ‘2024학년도 진로꿈끼 발표회’가 교내에서 열린 것이다.
진로꿈끼 발표회는 학생들이 몸소 체험하는 ▲진로체험활동과, 그동안 어연초 학생들이 갈고 닦아온 ▲꿈끼발표회로 진행되었다.
오전에 진행된 ▲진로체험활동은 드론과 방송MC, VR전문가와 환경전문가 진로체험활동이 펼쳐져 어연초 학생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실질적인 진로체험활동이 각 교실에서 펼쳐졌다.

특히 어연초 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교실에는 ‘제2의 손흥민 선수’를 꿈꾸는 어연초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축구교실에 열중했다.
진로체험활동 중간시간에는 ‘해피타임’ 시간이 마련돼 어연초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정성껏 만든 떡복이와 슬러시 등 맛있는 간식으로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어연초 학부모회 김맑음 회장(40)은“우리 자녀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직접 보면서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학교측에 감사함을 마음으로 전했다”며“자녀들의 간식도 그같은 정성을 담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부터 드림관에서는 ‘꿈끼발표회’가 열렸다.

연극과 기타, 우쿠렐레, 방송댄스와 밴드부 공연 등 그동안 어연초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이후에 틈틈이 갈고 닦아온 숨겨온 ‘끼’들을 한껏 선보였다.
어연초등학교 황정희(黃貞熙) 교장은“어연초등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교사 등 모두가 힘을 합쳐 따듯한 가슴을 품고 있는 학생으로 성장하는것에 뜻을 두고 있다”며“이번 행사도 학생과 학부모, 교사등 학교전체가 참여해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데 뜻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