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비가와도 도로에 물이 넘쳐나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려 운전자들이 안전을 크게 위협받고 있는데도 개선해주지 않고 있는데 경기도에서 제일 앞서간다고 요란을 떠는 ‘용인시행정’이 실망스럽습니다.”
67살 L모씨는 안성시 삼죽면 율곡리에서 태어나 67년째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토박이다.
그런 L씨는 농사에 필요한 농자재구입과 함께 친목모임 등 볼일 때문에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용인시 백암을 자주 왕래하고 있다. 백암에는 5일장이 정기적으로 열리는가하면 철물건재상 등이 있기 때문이다.
L씨가 백암을 가기 위해서는 현재 살고 있는 삼죽면 율곡리에서 용인백암을 연결하는 왕복2차선 도로인 지방도325선을 이용하고 있다.
▲조금만 비가 와도 도로에 물이 넘쳐나 안전운전을 위협받고 있는 용인시 백암면 석천리부근 도로 모습 <독자제공>
하지만 지난해부터 안성시와 용인시 경계구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석천리 마을인 백암면 삼백로403 부근 도로를 L씨는 ‘마의도로’라고 말하고 있다.
조금만 비가 와도 도로가 침수되면서 물이 넘쳐나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넘어 반대차선으로 운전해야 하는등 자신을 물론이고 이 지역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비만 오면 어김없이 되풀이돼 L씨를 포함한 주민들은 "백암면과 용인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도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는것은 물론이고 단 한명도 현장을 다녀간 사람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문제는 더 있는데 특히 야간에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초행길 운전자는 물론이고 멋모르고 이 곳을 지나던 안성시와 용인시 백암면주민 운전자들은 도로에 고여 있던 갑자기 닥쳐오는 빗물로 인해 급브레이크 등 생각지도 못한 ‘돌발상황’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실정이다.
어째서 이같은 일들이 2년 넘도록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용인시 백암면과 안성시 삼죽면을 연결하는 왕복 2차선인 ‘지방도325호선’은 경기도가 관할하고 있는 도로라며 운전자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데도 용인시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 도로관리과 한 관계자는“'지방도325호선'은 용인시가 관리를 하지않고 경기도가 관리해 나가는 경기도권한 지방도이기 때문에 용인시가 손을 댈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관할하고 있는 도로라서 용인시가 손을 댈수 없다는 논리인 것.
그렇지만 용인시가 손을 댈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심각성을 경기도에 건의해 용인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안사안이 개선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간 협업 추진해 나가야할 책무인데도 용인시는 2년넘게 나몰라라 손을 놓고 있다.
경기도 건설본부 도로건설과 관계자는 "지역특성상 경기도가 관리하고 있는 지방도가 워낙 많기 때문에 관리감독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하지만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해당 기초자치단체와 공조해서 현안사항을 처리해 나가는 것이 분명하게 맞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무부서인 경기도 건설본부는 이번 용인 백암면 '지방도325호선' 도로침수 민원과 관련해서 현안사항을 파악해 신속하게 대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