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조직개편을 이유로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하면서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
도청 공무원노조에 이어 부단체장이 공석인 일선 시·군이 조속한 인사를 요구하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인사 연기를 둘러싼 논란이 도정 내부를 넘어 시·군 행정과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당초 8~9월 예정했던 부단체장과 실·국장급부터 팀장급까지 2~5급 간부공무원 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6급 이하도 결원 보충 외에는 승진과 전보를 최소화하고, 6급에서 5급으로의 승진은 보류했다.
경기도는 재정위기 분석과 실·국 업무보고 과정에서 확인된 비효율적인 조직과 업무 관행을 먼저 손본 뒤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는 24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부서별 칸막이 행정과 유사·중복 업무, 관례적인 외부 위탁, 불필요한 용역 수행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조직혁신과 책임 의식이 빠진 인사는 재정위기의 반복을 막을 수 없다”며 비효율적인 조직을 개편하고 공적 책임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사 연기에 따른 행정 공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성남·시흥·광주·이천·양주·가평·포천 등 7개 시·군의 부단체장 자리가 지난달부터 공석이다. 인사가 내년까지 미뤄질 경우 부단체장 공백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성남시와 포천시는 재난·안전 대응과 주요 현안 추진을 위한 행정 공백을 우려하며 부단체장 인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경기도에 요구했고, 시흥시도 지난달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에서 부시장 공석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조속한 인사를 요청한 바 있다.
공직사회 내부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부급 인사를 미룬 채 실무 직원들만 이동시키는 것은 ‘반쪽짜리 인사’라며 정기인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했다.
노조는 인사 연기가 불가피했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직원들에게 설명했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사유와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인사 지연과 늑장 공지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 역시 민선 9기 출범 이후 대규모 감액추경과 사업 축소에 따른 혼란을 감내해 왔는데 불과 16일 전 공지한 인사계획마저 뒤집혔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도 비판에 가세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재정 비상 선언’에 이어 ‘인사 올스톱’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도정의 두 축인 재정과 인사에 동시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7개 시·군 부단체장 공석 장기화와 공직사회 내부 혼란을 거론하면서, 조직개편을 이유로 행정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추 지사에게 재정 정상화와 공직사회의 인사시스템 존중, 일방적인 도정 운영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경기도는 조직개편을 우선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는 “비효율적 조직을 개편하고 공적 책임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마련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안 마련 이후 민선 9기 인사원칙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